yoonjongsuk

윤종석은 옷이 우리의 몸에서 떨어져 나왔을 때, 급히 그 형태와 기능을 잊어버리고 대충 널브러져 죽음의 냄새를 풍기고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이것이 잃어버린 생명력에 대한 그리움과 그 생명력의 복원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생성되는 지점이며 옷은 화면 위에 점으로 환원되어 자신만의 실존적 가치를 지니게 된다. 점에서 사물, 사물에서 옷으로의 변형은 자기 자신의 치료행위이자 노동의 가치를 배우고자 주사기로 점을 찍는다는 작가는 일차적으로 점 그 자체에 매료된다. 작지만 그 자체가 하나의 덩어리이며 자신만의 존재감을 지니며 또한 자신의 세계를 형성해 내고 있음에 빠져든다는 것이다. 각각 고유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는 점들은 작가의 주도하에 커다란 질서를 만들게 되고 그 질서가 확립되는 순간 그 셀 수 없었던 점들은 작가의 기억과 감성과 상상을 통해 재 구성된 이미지들로 변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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