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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딸기나무(Raspberry tree), 2020, oil on canvas, 30x30cm
산딸기나무(Raspberry tree), 2020, oil on canvas, 30x30cm
내가 작업에서 다루는 시간은 대부분 과거였고 그림의 소재들도 과거에서 찾아왔다. 
어떻게 보면 집착적으로 과거에 몰두해왔다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그 시선을 내가 살아가는 현재로 돌리고 있고 그림의 소재들도 일상 속에서 찾게 되었다.

변함없이 피고지는 꽃과 나무 그리고 열매들을 보았다. 
푸릇푸릇한 나뭇잎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열매들을 보며 나는 세상을 떠난 자와 그 사람과 연관된 기억들이 떠올랐고, 
아름다운 순간과 그것이 언젠가는 사라질 것이라는 것에 대한 슬픔이 동시에 느껴졌다. 
아마도 어린 시절 작은 마당이 있는 집에 살면서 나무의 열매를 따던 행복했던 기억 때문에 
현재 곁에 있는 사람들이 떠나고 풍경들이 변하는 것에 대한 먹먹한 슬픔을 가지게 된 것 같다.

내가 겪은 삶의 경험들은 일상의 풍경을 볼 때에도 기본적으로 이러한 감정을 가지고 보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런 감정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이러한 작업을 하게 되었다. 
탐스럽게 달려있는 열매들 그리고 그것들의 접시에 조각나서 놓여있는 모습으로, 피어나고 사라지고 또 다시 피어나는 우리의 삶의 모습을 담아내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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