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타원형(Superellipse)은 한국 도시 속 잉여 공간과 전시 공간을 주제로 하는 초타원형 갤러리(Superellipse Gallery) 프로젝트를 선보입니다.

그 시작은 서구 회화의 오랜 주제인 그리스 로마 신화를 만화로 재해석해온 작가 이윤성의 개인전 《PIXEL PROMETHEUS THE THREE GRACES》입니다.

 

2019년 12월 20일부터 29일까지 스탠다드에이(STANDARD.a) 서교점에서 열리는 본 전시는 화이트 큐브를 벗어나 가구, 소품, 식물이 함께 놓여 있는 공간을 바탕으로 기획되었
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캔버스와 강렬한 색상으로 이루어졌던 전작과 달리, 〈삼미신〉과〈프로메테우스〉 연작이 포함된 총 15점의 신작들은 크고 작은 네 가지 크기의 사각형
캔버스 위에 흰색과 검은색의 두 가지 색만으로 그려진 픽셀 묘법이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이것은 개념적으로 신인상파 화가 쇠라(Georges Seurat)나 시냑(Paul Signac)으로 대
표되는 점묘법의 디지털 버전처럼 보이지만, 이윤성의 점은 무수히 많은 짧은 붓질 대신 신중한 스트로크로 구축해 낸 패턴화입니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픽셀은 마치 다이아몬드와 같은, 절대 부술 수 없는 그래픽 최소 값의 상징입니다. 그것은 너무나 낮은 해상도이기에 오히려 해상도에 구애받지 않습니다.
또한 멀어질수록 경계와 색상이 흐릿해지는 점묘화와 달리, 픽셀은 가까이 다가갈수록 혼돈의 비극을 드러내고 멀리 떨어질수록 질서 정연한 형상을 드러냅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바라볼수록 표상과 의미를 깊이 있게 읽어 내는 기쁨이 있습니다.

 

관람객은 전시 제목 《PIXEL PROMETHEUS THE THREE GRACES》에 헌정된 「畵素(픽셀)를 위한 시」, 「프로메테우스의 심장」, 「삼미신의 순열」이라는 세 개의 시를 길잡이 삼아 공
간 곳곳에 흩어진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작품들은 때때로 공간 주변을 뿌옇게 흐리거나 거리감을 역전시키는 효과를 발휘합니다.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연상시키는 캐릭터와 하트 등의 상징 기호는 마치 앞으로 만나게 될 큰 그림의 부분처럼 보여 묘한 느낌을 주며, 각 그림을 구성하는 픽셀 패턴의 흑백
사각형은 한낮의 햇빛이 드리운 안락한 공간의 풍경과 대비됩니다. 이로써 본 전시장인 스탠다드에이 가구점은 컷-아웃 효과의 이질적인 사각형들이 더해진 새로운 이미지를 획
득하게 될 것입니다.

 

만화적 표현을 화이트 큐브로 불러들이면서도 늘 진지함을 유지했던 이윤성은 이번 전시에서는 가볍고 편안하게 공간과 텍스트에 조응하는 작업을 선보입니다. 그럼에도 회화적
기법과 만화적 표현, 영속적 서사와 현대적 드라마 사이를 넘나드는 작가의 문제의식은 전시장을 새로운 방의 이미지로 탈바꿈시키며 더욱 선명해지고 있습니다.

 

전시 《PIXEL PROMETHEUS THE THREE GRACES》는 게임 속 숨겨진 아이템을 찾기 위해 화면 이곳저곳에 놓인 가구를 밀어 보았던 보물찾기 같은 감각을 떠올리게 할 것입니다.
이는 2019년을 보낼 준비를 일찌감치 마치고 2020년을 기다리고 있는 작가 이윤성이 대중에게 보내는 연말의 작은 선물입니다.

 

 

아티스트: 이윤성(Lee Yunsung[b.1985-])
전시기획: 초타원형 갤러리(Superellipse Gallery)
전시제목: PIXEL PROMETHEUS THE THREE GRACES
전시기간: 2019. 12. 20. – 2019. 12. 29.
전시장소: 스탠다드에이(STANDARD.a) 서교점 /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95-2 2층
전시시간: 오전 11시 – 오후 7시 / 월요일 휴관
오프닝: 오프닝 리셉션 2019. 12. 20. 6PM – 8PM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superellipse_net (@superellipse_net)
문의: 초타원형 / 070-8816-0012 / info@superellipse.net / 담당자: 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