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gheonjo4

공간의 중심에 놓여있는 미니멀에 가까운 이미지들은 여백을 살리면서도 부드럽고 단정하게 표현되고 있는데, 형태와 색감에서 단아하고 간결한 아름다움으로 순수함을 자아내고 있다. 이러한 형태들을 조선시대 순백자의 의미에서 견주어 볼 수 있는데, 순백자는 태토와 유약 외에는 다른 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순수한 흙이 만들어낸 결정체이다. 원료에 대한 애경심으로 과장된 장식이나 기교를 절제하고, 자연 그대로의 순수함을 표현하고 있는 조선의 대표적인 백자는 완성도나 기교가 부족한 대신 자연 친화적인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있다.  조선의 백자가 물성을 살리며 그 기품과 품격을 충분히 담아내듯 정헌조의 화면에서 종이와 연필은 재료의 섬세한 텍스처와 색감으로서 재료의 본질적인 특성과 함께 결코 화려하지 않은 소박한 조형성에서 담긴 무계획적이고, 무기교적인 사유적 의미를 담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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