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희킴_In Reality_2016, 책 페이지에 과슈, 24x35cm
In Reality, 2016, Gouache on Book, 24x35cm

지희 킴 작가는 기증받은 책의 텍스트 위에 드로잉 덧대는 작업을 한다. 먼저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구조, 조형적으로 아름다운 페이지를 선택한 뒤 그 해당 페이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단어를 고르고 그 단어로부터 연상되는 작가의 기억을 소환한다. 그리고 몇 단계의 연상을 거친 뒤, 특정 단계에서 떠오르는 이미지를 그린다.

유학시절 모국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가지고 살아가기에서 비롯되었다. 낯선 언어로 읽어야만 했던 부담은 심리적벽으로 막혀 있는 경계를 넘을 수 있는 새로운 작품의 모티브가 되었다. 그후 책을 기증받아 그 책들 위 에 드로잉을 함으로써 낯설고 멀게만 느껴지던 책들이 작가의 개인적인 판타지적 공간이 되었다. 그 공간을 전시를 보는 이들에게 하여금 개인에게 주어진 프레임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새로운 세계를 공유하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