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순일
HWANG SOON-IL

탐스런 과일들의 거부할 수 없는, 위험천만한 달콤함의 재현을 뿜어낸다. 보는 순간 탐하고 싶은 과일들에의 욕망은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욕구들 가운데 하나인 식욕을 자극시키는 섬세한 리얼리티의 결과이다. 그럼에도 작가 특유의 재현적 테크닉이 유감없이 발휘된 열매들의 표현은 ‘실재 같은, 너무나 실재 같은’ 형상성으로 하여 ‘낯익은 생경함’으로 이끈다. 이는 매끈하게 반사된 표면효과 탓인지, 실제의 것보다 확대된 크기 탓인지, 과일들의 탱탱한 겉표면이건 녹아내릴듯한 속살이건 말라져가는 순간이건, 과일의 본성을 넘어서는 감지체가 작동하기 때문이다.